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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수호가 추천하는 이유가 이해되는 ‘메소드 연기’ [Q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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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인생이 메소드 연기다. 이동휘의 고뇌가 인생을 말한다. 영화 ‘메소드 연기(감독 이기혁)’의 깊이다.

메소드 연기에는 이동휘의 반전이 있다. 이동휘의 코미디가 중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깊이 있는 서사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웃음에 여운이 있다.

이동휘, 강찬희, 윤경호, 김금순, 공민정 등이 출연한다. 코믹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하는 이동휘의 갈등을 두고 서사가 풀린다. 그 속에서 펼쳐지는 얽히고설킨 감정, 사정들이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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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소드 연기의 깊이는 관객들과의 GV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최근 변요한, 엑소 수호 등 이기혁 감독, 이동휘, 강찬희와 친분이 있는 배우들이 참석한 GV에서 작품의 디테일을 느낄 수 있었다.

◆ 변요한 GV로 바라본 이동휘의 메소드 연기

변요한은 이기혁 감독, 이동휘와의 친분으로 참석하게 됐다. 그는 “이 영화가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봐줬으면 좋겠다. 밀도 있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앞으로 우리는 삶이 끝날 때까지 메소드 연기를 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이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응원했다.

이동휘의 밀도 있는 연기가 매력이다. 그의 연기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 작품이 메소드 연기다. 우리가 아는 능청스럽고 재치있는 이동휘를 만날 수 있는 동시에 이제껏 본 적 없는 얼굴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의 메소드 연기를 보여준다.
09a3b6f5460e4.png메소드 연기란 배우에게 어떤 의미일까. 변요한은 “배우라는 직업을 놓고 본다면, 메소드 연기는 자기가 경험한 것들, 닿아야 하는 어떠한 끝까지 가고 싶은 인물의 마음들을 담아 연기하는 거지 않나. 영화를 보며 그런 지점보다 몰랐던 것을 발견한 순간이 많았다”라며 “극 중 메소드 연기를 가장 잘한 것은 엄마(김금순 분)였다. 나도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다. 인간과 인간이 만났을 때 더 나은 삶을 위해 메소드 연기를 하고 있지 않나 싶다”라고 후기를 전했다.

변요한의 말처럼 김금순의 메소드 연기는 주목할 요소다. 이동휘, 윤경호의 모친으로 분한 김금순은 가족들에게 비밀을 숨기게 되고 이를 들키지 않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 깊은 여운을 남긴다. 섬세한 표현력으로 관객을 더욱 몰입하게 하고, 두 아들과의 케미까지 잡으며 웃음과 감동을 준다. 특히 이동휘와의 투샷은 웃다가도 울게 만드는 현실 모자지간 케미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포인트다. 이동휘의 고뇌, 김금순의 무게감, 둘의 중간에서 균형을 잡는 윤경호가 전하는 메시지기도 하다.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지며 시너지가 터지고 진한 메시지의 윤곽이 뚜렷해진다.

이동휘의 고뇌는 ‘알계인’으로 시작된다. 데뷔작이 대박나며 이후 코믹한 이미지 고착화된다. 이를 탈피하고자 정극을 하고 싶어 하지만, 대중과 주변 인물들은 이동휘에게 코믹함을 원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남들이 바라는 것 사이에서의 갈등, 공황까지 겪는 힘듦 속 강하게 정극 연기를 어필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다. 그 상황은 공감가면서도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다. 각자의 고민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동휘 역시 공감했다. 그의 연기가 캐릭터에 잘 녹아든 이유다. 이동휘는 “모두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주위를 둘러보면, 현실에서도, 배우로서도 빛나는 별이 참 많다. 뒤를 돌아보면 아직도 연기를 잘함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친구들이 많다. 가장으로 생계 유지를 하며 근근이 버티는 친구들도 많다. 감히 ‘힘들다, 어렵다, 지친다’라는 말을 과연 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봤을 때 그럴 수 없다는 답을 내렸다. 난 뭘 해야 할까. 다 같이 잘 살려면 뭘 할지 고민하다가 그 힘듦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지금 힘드신 분들은 모두가 같은 상황이 아니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이어 “가족을 위해 살아간다. 특히 어머니, 아버지가 웃는 모습을 볼 때 더 잘 기억해 줄 수 있을 때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티려는 마음이다. 다른 상황에 있는 분들이 계셔서 정답이라고 할 수 없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며 “예전에 좋아하던 ‘무한도전’을 보고 느꼈다. 패배한 복서가 ‘아쉽냐’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저 선수가 나보다 더 노력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다음에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 노력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몸소 체험한 경험이 있다. 그렇다 보니 많은 분께 그 노력이 절대 배신하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후회 없을 때까지 해보면 어떨지 힘을 실어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누구나 힘들고, 그 시절을 이겨내 성공하더라도 또 다른 고충을 갖게 된다. 다른 이가 보기엔 행복일지라도 그에겐 고민일 수 있다. 메소드 연기에서도 이 같은 고민이 부딪히는 장면이 등장한다.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순간이기도 하다. 코믹하게 풀어냈지만, 여운이 남고 진한 감동이 몰려오는 이유다. 이동휘는 그 고뇌들을 유쾌하고 진중하게 완성했다.
bfc6e045fba7a.png◆ 수호 GV를 통해 밝혀진 디테일

수호도 이기혁 감독, 이동휘, 강찬희와의 친분으로 참석하게 됐다. 메소드 연기에 '별 5개'라는 후기를 남긴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전율을 느끼고 눈물이 고이는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수호와 함께한 GV에서는 강찬희가 맡은 정태민에 대한 디테일이 더 풀렸다.

강찬희의 정태민도 메소드 연기에서 빠질 수 없는 캐릭터다. 이동휘가 배우와 인간으로서 고민을 이야기한다면, 강찬희는 성장에 대해 다룬다.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공허를 가진 인물이다. 정태민(강찬희 분)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 공허를 느낄 수 있다.

이기혁 감독은 “촬영 현장에서 많은 사람과 있다가 집에 올 때의 공허함을 정태민에게 담고 싶었다. 정태민의 집 공간이 많이 간소화돼 있다. 거실은 넓고 휑하게 서 있는 모습을 많이 담아 내려고 했고 공감이 됐다”라고 비하인드를 짚었다.

강찬희 역시 “톱스타가 돼 본 적이 없어서 정태민이 무조건적으로 공감된 적은 없다. 다만 아역으로 시작한 인물이다. 고충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이겨내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공허함, 본인이 이루지 못한 것, 자기가 느끼지 못한 걸 표현하려고 했다. 감독님께서 혼자 있을 때 그 공허함이 많이 드러났으면 하셨다. 나도 혼자 있을 때 그러는 편이라 공감이 많이 됐다”라고 답했다.

정태민은 아역 시절 이동휘에게 받은 굴욕스러운 순간을 마음에 담아두고, ‘경화수월’이라는 작품으로 복수에 나서는 캐릭터다. 먼저 러브콜을 날려 함께 작품을 한 뒤 자신의 인기와 권력을 이용해 분장과 스토리, 대사 등을 바꾼다. 이동휘 역시 이를 알게 되며 갈등을 맞이한다. 두 배우는 서로에게 모두 이입하고 공감할 수 있게 캐릭터를 그려냈다. 갈등 덕에 후반부에 맞이할 여운은 더욱 진해지기도 한다.

이기혁 감독은 정태민과 이동휘 사이의 재밌는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변요한과 수호의 영향이 있었음을 고백한 것. 정태민이 경화수월 첫 촬영 날 세그웨이를 타고 오는 장면은 실제 변요한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었다. 이기현 감독은 변요한이 촬영 현장에서 타고 다니던 것을 생각해 사용했다고 전했다.

수호와의 에피소드는 정태민과 이동휘의 관계성에 녹였다. 이기혁 감독은 배우 출신인 만큼 영화 ‘글로리데이’ 오디션을 본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 작품에 수호가 출연했고, 이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가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실제 이 질투가 메소드 연기에 녹여졌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는”이라고 답했다. 이 감독은 “글로리데이는 모든 배우가 하고 싶어 하는 작품이었다. 한 자리는 내가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고문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모티브가 된 것은 이기혁 감독의 가족이다. 이동휘의 형 이동태(윤경호 분)와 같이 이 감독의 형도 연기를 전공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인해 꿈을 접고 직장인이 됐다. 어머니의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에게는 어머니지만 다른 이들에게 또 다른 역할로 비치는 것이 인상 깊었던 것.

이기혁 감독은 “어머니가 영화를 보신 후 극 중 윤경호가 어머니의 말을 이동휘에게 전할 때 대사를 나한테 그대로 문자로 쓰셨다. ‘네가 엄마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였냐’라며 미안하다고 장문으로 와서 뭉클했다. 막내여서 항상 부모님이 편애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미술적 디테일도 있다. 이동휘의 방 문에는 찍힌 자국이 여럿 남아 있다. 이 역시 이동휘와 이동태의 관계성을 보여주고자 의도한 바다. 이 감독은 “어렸을 때 방문을 잠그고 욕하면 형이 방문을 부수고 그래서 영화에도 주먹 자국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메소드 연기는 곳곳에 디테일이 숨겨져 있다. 배우들의 호연은 두말할 것 없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내공이 시너지를 터트린다. 공감까지 꽉 잡는다. 웃으러 갔지만, 눈물을 흘리며 나올 수 있는 작품이다. 인생에서의 메소드 연기는 무엇일지 생각하게 만든다.

코믹과 정극을 오가는 조화로운 이동휘의 연기 파티다. 이기혁 감독은 특히 엔딩의 이동휘에게 힘을 실었다. 경화수월 마지막 촬영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촬영이 끝났지만 이동휘가 메소드 연기를 펼치는 장면이다. 이 감독은 “조명도 낮춰서 연기 자체로 평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의도한 것”이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이동휘가 펼치는 묵직한 연기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바라보게 만든다. 그동안 코믹 배우로만 바라보던 그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동휘와 앙상블을 만들어 가는 배우들의 힘도 크다. 박지환과 윤경호의 코믹 연기도 일품이다. 박지환은 카리스마와 코믹을 제대로 보여준다. 초반부에만 등장하지만 분위기를 확실하게 꽉 잡는다. 오프닝에 강력한 한 방을 남긴다. 윤경호는 잘하는 것을 잘했다. 친근하면서도 웃기고 진중하다. 분위기를 환기하면서 중후반부부터 적절한 무게감을 얹어준다. 김금순은 연기 속의 연기,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실제 엄마들의 모습을 보는 듯 자연스러운 연기가 인상적이다.

강찬희와 공민정은 이동휘와 촬영장 장면에서 함께하며 힘을 보탠다. 강찬희는 얄미우면서도 한편으로 공감이 되는 서사를 부여한다. 이 감독이 정태민의 상처는 사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누군가에게는 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복수였지만, 어느 순간 주어진 걸 받아들이고 뛰어난 연기를 펼치는 이동휘를 보며 느낀 정태민의 반성과 성장을 그려낸냈다

강찬희 역시 뛰어난 캐릭터 해석력으로 이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조금씩 느껴나는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 이동휘를 찾아오는 장면에서 그 감정이 드러난다. 미처 말하지 못한 대사의 비하인드도 풀었다. 강찬희는 “대본에 없던 거지만, 생각하기로는 ‘멋있었어요’ 한마디였을 거 같다. 그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이겨내려고 한 게 멋있었다고 생각했다. 쉽게는 못했을 거 같다. 상황을 만들고 미안하기도 했고”라고 풀었다. 그 결과 많은 인기을 얻지만 느낄 공허, 복수와 화해를 통한 성장을 매력적으로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공민정은 코믹함도 정극처럼 표현해 더욱 현장감을 살렸다. 진지함에서 나오는 코믹함이 매력이다. 이동휘와 대립 장면은 특히 임팩트를 남긴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터트리면서도 억누르고자 하는 모습, 진두지휘를 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제대로 그려내 생동감을 더했다.

배우들의 호연, 코믹과 정극을 적절히 오가는 서사, 여운을 남기는 진한 메시지, 뜻밖의 매력을 찾게 되는 메소드 연기다. 디테일을 알수록 그 매력이 더욱 풍성해진다. 누구나 메소드 연기를 하며 살아가듯 공감을 인생사에 녹인 작품이다.

러닝타임 92분. 12세 이상 관람가. 쿠키 영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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